경춘숲길, 고품격 열린 갤러리로 재탄생

안마을신문
2019-12-0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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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터뷰_최윤남 노원구의회 의원



 ‘사랑의 날개’ 이어 ‘우리 오래오래’ ‘경춘도’까지
걷기 명소에서 작품 감상하는 문화공간으로 변모

 경춘숲길이 우리마을 걷기 명소가 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. 6km가 넘는 거리를 쉼 없이 걸을 수 있다. 숲과 시냇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화랑대 철동공원에서 삼육대코스를 비롯해 마을에서 접근이 쉬운 도깨비시장 인근 코스, 힐링쉼터에서 소나무숲을 지나 경춘철교로 이어지는 코스 모두 인기가 좋다. 

 훌륭한 걷기 코스에 발걸음을 붙잡을 수 있는 작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품었다. 하지만 어디에 어떤 작품을 무슨 비용으로 마련할 것인지 구체화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.

 이제 경춘숲길이 비로소 서울의 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는 ‘작품’을 품었다. 지난 1년 사이 두산힐스빌 담벼락에 ‘사랑의 날개’에 이어 ‘우리 오래오래’ ‘경춘도’ 등 세 작품이 완성됐다.

 “많은 사람들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게 된 것은 구본준 작가의 재능기부에서 시작됐습니다”

 최윤남 노원구의회 의원(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)은 모든 시작은 구본준 작가를 만나면서 구체화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. 

 최 의원은 “마을 활동을 함께 하면서 구 작가를 알게 됐는데 구 작가가 여러 번에 걸쳐 자신이 나고 자란 공릉동에 작품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혀왔다”며 “그렇게 탄생한 첫 번째 작품이 ‘사랑의 날개’”라고 설명했다.

 지난 5월, 경춘숲길과 공릉구길이 만나는 구간, 두산힐스빌아파트 담벼락에 ‘사랑의 날개’가 베일을 벗고 세상에 드러났다. 경춘숲길 담벼락이 열린 갤러리로 가는 첫 작품이 탄생하는 순간이다. ‘사랑의 날개’는 구본준, 김혜진 작가 부부의 재능기부로 태어났다. 

 그리고 4개월 뒤, 담벼락에는 또 다른 작품이 시작됐다. 가을 햇살 아래 구슬땀 흘리기를 석 달 가까이 이어갔다.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열린 공간에서 진행되는 작업이라 어려움은 가중됐다. 10월 말, 그렇게 태어난 것이 ‘우리 오래오래’와 ‘경춘도’다.

 “첫 작품은 작가의 열정에 기대어 재능기부로 태어났지만 모든 작품을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. 작가와 함께 구청장을 찾아가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‘서울의 랜드마크’가 될 수 있다며 예산지원을 요청했습니다.”

 문화와 힐링을 강조하는 오승록 구청장은 경춘숲길이 문화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에는 선뜻 동의했다. 하지만 예산 지원까지 결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. 책임자로서 완성된 후에 잘못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. 

 최 의원은 수 차례 구청장을 찾아가 설득하는 한편 겨울이 오기 전에 완성을 위해 구 작가에게도 작품 구상과 준비를 서둘러 줄 것을 요청했다.
 결국 오 구청장의 결정이 내려졌다. 올해 안에 두 작품을 완성하고 작품들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조명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. 여기에 내년까지 다시 두 작품을 추가하는 통 큰 결정이었다. 나아가 주민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.

 최 의원은 “내년에 두 개의 작품이 추가된다면 경춘숲길은 최고의 문화공간이 될 것”이라며 “수준 높은 조각 작품과 함께 주민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감상할 수 있는 열린 갤러리는 어디에도 없다”고 말했다. 이어 “공릉동에는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”며 “이들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역할을 한 것이 참으로 뿌듯하다”고 말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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